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아시아 전역의 부동산을 포함한 인프라 상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완판 행렬을 이어갔던 일본 부동산펀드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스타 상품을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다. 한투운용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중국 등 범아시아를 대상으로 대체투자펀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한투운용은 “상반기 중 공모 형태의 인프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부동산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인프라와 기업출자펀드, 인수합병(M&A) 등 펀드 조성이 필요한 거래(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투운용은 전날 회사 내 일본통인 한동우 아시아비즈니스팀 부장을 도쿄로 급파했다. 일본 릿쿄대에서 경제학 대학원을 다닌 한 부장은 지난해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과 한국투자도쿄중소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을 직접 설계해 1,0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한 부장은 “한투운용이 지난해 2건의 거래를 성사시킨 후 도쿄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을 갖는 거래 상대방이 늘어나고 있다”며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일본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 문의를 한투운용에 의뢰할 정도로 신뢰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3년 가까이 딜 소싱을 통해 성공적인 공모펀드 조성을 마친 한투운용은 올해부터는 외연을 확대해 범아시아 투자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비즈니스팀을 신설해 아시아 지역 복합시설과 골프장·비즈니스호텔 등 개발형 펀드뿐만 아니라 실물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분투자 등 다양한 유형의 대체투자 자산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투운용의 중국 상하이사무소, 베트남 호찌민사무소와 연계할 뿐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인도네시아까지 포함해 투자 지역은 대폭 확대된다. 한 부장은 “일본 오너 기업의 경우 2·3세대들이 기업경영을 이어가지 않아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펀드와 M&A펀드 등 다양한 펀드 조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모펀드를 우선 출시한 뒤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공모펀드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한투운용은 지난 2006년 베트남 15-1광구 개발을 위한 국내 1호 유전개발펀드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2013년 패러렐(Parallel)유전 해외자원개발펀드, 2014년 셰일에너지 관련 투자 펀드인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 등을 잇따라 내놓는 등 대체투자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2011년부터는 글로벌 대체투자포럼을 개최해 국내 대체투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