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전 사장이 최근 해임된 것을 놓고 24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 간 논쟁이 벌어졌다.
KBS 이사회는 지난 22일 보도 공정성 훼손, KBS 신뢰도 하락 등을 이유로 고 전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날인 23일 이를 재가했다.
이날 오전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자유한국당 추천)은 “새 정부 출범 8개월 만에 KBS 사장이 강제 퇴임했다”며 “공영 방송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방송이 특정 정치세력에 장악되면 안 된다고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이 말했다”면서 “(KBS가)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고 방송과 언론의 소임인 권력 감시를 못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데 대해서도 “지방 선거 유력 후보가 인기 방송에 나오면서 다른 출마자와의 경쟁을 막고 방송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고삼석 상임위원(대통령 지명)은 “최근 공영방송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수 정권 10년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고 공영 방송을 권력의 방송이 아닌 국민의 방송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 위원은 “지난 6∼7개월 공영 방송 정상화에 매달렸다”며 “이제 정치적 쟁점으로 다투는 건 마무리하고 방송의 공정성·공공성 감시하고 다른 한편으로 방송 산업 활성화와 이동통신시장의 공정한 경쟁 등 생산적인 논의를 하자”고 말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