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어닝 쇼크…연간 영업익 4조원대·영업이익률도 4%대

중국 미국 동반 부진에

7년 만에 최악의 실적

4Q 영업익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돌아

2018년 SUV와 친환경차로 반등 노려



현대자동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7년 만에 처음으로 4조원대를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률도 4%로 주저앉았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대차(005380)는 주요 SUV 차량 및 친환경차로 반등에 나선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7년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매출액 96조3,671억원, 영업익 4조5,747억원, 순이익 4조5,464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9% 늘어난 반면 영업익은 11.9% , 순이익은 20.5% 급감했다. 특히 영업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4조9,340억원을 하회하는 어닝쇼크다.


현대차의 2017년 영업이익률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인 4.7%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10.3%)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현대차의 4·4분기 실적은 매출액 24조5,008억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 영업익 7,752억원으로 24.1% 줄었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반면 순이익은 중국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1조2,879억원으로 20.5%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다”며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7년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7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4% 감소한 450만 6,527대를 판매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년대비 1.6% 증가한 369만 2,735대 판매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차 효과 및 판매 증가(중국 제외 기준)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금융부문 매출 또한 상승하면서 전년 대비 2.9% 증가한 96조 3,76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0.7% 포인트 높아진 81.8%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신차 출시 관련 다양한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 초기 투자 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한 13조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대비 0.2% 포인트 높아진 1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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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차는 양적 성장 보다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체질을 개선한다. 또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갈 전략이다. 현대차는 판매와 생산, 그리고 수익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에 유연한 대응, 고객과 시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동차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SUV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전략 신차 투입을 확대함으로써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또한 지속 개척해 나간다. 이밖에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준비도 강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수소전기 전용차는 물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EV 등 당사의 기술력이 결집된 여러 친환경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톱 친환경차 메이커로의 지위를 공고히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주주 권익을 향상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당 3,0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시가 배당률은 2%다.배당금총액은 8,108억원이며 중간배당 1,000원을 더한 현대차의 1주당 총배당금은 4,000원이다. .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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