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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품의 가격

1374년 사프란 전쟁은 14주 동안 계속되었다. 이 전쟁의 원인은 사프란이 흑사병을 고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물론 사프란에 그런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그 믿음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프란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인간이 소중히 여기고 약탈하는 물건은 금, 다이아몬드, 석유 말고도 많다. 일견 별 것 아닌 물건들, 예를 들어 약용 차나 냄새나는 버섯 같은 것들도 수백 년 동안이나 인간들을 움직여 왔다. 여기서는 그 중 비교적 최근의 일부 사례를 들어 보겠다.


*그램당 가격(달러)*그램당 가격(달러)











■ 흰 송로버섯

이 비싼 버섯은 이탈리아 타나로 강 유역에서 난다. 지난 2016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흰 송로버섯이 풍작이 났고, 도매가가 30%나 떨어졌다. 병충해에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세심한 급수 방식과 흰 송로버섯이 자라는 나무에서의 종자 선택을 통해 이 버섯의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이다.





■ 사프란

스페인산과 이란산 사프란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취향 문제다. 하지만 어느 것이나 작은 자주색 꽃의 암술을 힘들게 수확해서 만드는 것이다. 어떤 주방장들은 페르시아산 사프란을 선호한다. 그러나 라만차 산이 두 배에 팔리자 상인들은 가짜 라벨을 달았고, 이 때문에 2014년 유럽 연합에 금이 갔다.





■ 벨루가 캐비어


카스피해에 벨루가 캐비어 수요가 늘수록, 더 많은 철갑상어를 잡아야 한다. 그러면 철갑상어의 개체수가 줄어들어 캐비어의 가격은 더욱 더 올라간다. 지난 1998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는 포획 쿼터를 정해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자 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미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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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뿔소 뿔

아시아 판매가 융성하고 있는 것은 이 뿔에 신비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대 시장형성은 2012년경이다. 이후 뿔 가격은 내려갔다. 의학적 효과없음은 교육이 확산된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이나 코뿔소나 똑같이 뿔이 케라틴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리처드 브랜슨 같은 유명인들이 손톱을 물어뜯는 장면이 있다.





■ 크렘 드 라 메르

천체 물리학자 맥스 휴버가 로켓으로 인해 입은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960년대에 개발한 이 제품은 2005년에 접어들어 더욱 비싸졌다. 에스테 로더가 비공개 파티에서 이 제품의 한정판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샴페인과 후레쉬베리,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넘어간 파티 참석자들은 이 제품 3주분을 2,100달러에 샀다.





■ 대홍포 차

14세기 명나라 왕의 병든 어머니가 이 차를 마시고 건강을 회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왕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차나무 주변에 붉은 망토를 둘러주었다. ‘대홍포’라는 이름과 높은 인기의 유래가 되었다. 여전히 비싸지만 그나마 1980년대 재배자들이 원산지 무이산에서 새 나무를 심는 방법을 알아내면서 내린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Ellen Airhart, illustrations by L-Dopa

Ellen Air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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