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글로벌IB 손 잡았지만 NH-삼성 희비 엇갈려

제휴 1년 반 동안 실적 전무

NH證,에버코어와 결별 목소리

크로스보더 M&A딜 등서 두각

삼성·로스차일드는 협력 확대

국내 대표 증권사의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휴 업무가 엇갈린 결과를 낳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인수합병(M&A) 자문사인 에버코어와 제휴를 맺은 NH투자증권(005940)이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반면 로스차일드와 제휴를 맺은 삼성증권(016360)은 IB 업무는 물론 자산운용업무로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글로벌 M&A 자문사인 에버코어와 체결한 전략적 제휴를 한 지 2년 만에 내부 일각에서도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8월 국내외 기업의 M&A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에버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듬해 5월에 이어 올해 3월 NH투자증권 IB의 실무 인력을 에버코어에 파견하기로 했다. 양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와 해외기업의 국내 기업 M&A 등 크로스보더 M&A의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상호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 동안 양 사는 국내 4대 기업을 찾아 설명회를 연 바 있다. 1995년 설립된 에버코어는 현재 9개국에 총 1,4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2조달러(약 2,200조원) 이상 되는 천문학적 규모의 M&A 거래를 자문했다. 특히 2016년 11월 삼성전자(005930)가 80억달러에 세계적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업체인 하만을 인수할 때 거래를 자문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반면 로스차일드와 인연을 맺은 삼성증권은 M&A에서 자산운용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07년 휠라코리아의 휠라 M&A 인수 자문부터 로스차일드와 삼성증권은 전략적 제휴를 시작해 NHN의 일본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Livedoor) 인수, 동서발전의 미국·자메이카 발전소 인수,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인수 등 완료 기준 굵직한 9건의 딜을 매듭지었다. 거래규모는 1조8,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등 크로스보더 M&A딜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러한 협력은 삼성생명(032830)·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로 확대됐다. 2015년 삼성증권·삼성생명이 로스차일드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머천트뱅크가 조성하는 1조원 펀드에 국내 최초로 자금을 출자했고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로스차일드그룹의 운용 자문 서비스를 받아 ‘유럽 배당주 펀드’ ‘유럽전환사채(CB)펀드’를 출시하는 등 교차판매까지 추진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에버코어와 서로 입장이 달라 공통분모를 찾기가 힘들었지만 로스차일드는 유럽 기업들의 아시아 기업을 인수하는 크로스보더 딜에서 기업 소개뿐 아니라 자금을 같이 투자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NH증권은 “앞으로 양사 간 인력 교류를 늘리고 서로의 기업 고객에 투자처를 공유하면서 실질적인 시너지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세원·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