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日 추리소설 대가의 첫 연애소설 국내 상륙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스키장 배경 8명의 엇갈린 로맨스

추리 소설 읽듯 짜릿한 반전 선사

히가시노 게이고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추리소설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59·사진)의 첫 번째 연애소설이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연애의 행방’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스키장을 배경으로 8명의 남녀가 교차하는 연작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가 약혼녀와 마주치면서 진땀을 빼는가 하면 멋진 프러포즈를 계획했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봉착하기도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스키장에서 펼쳐지는 로맨틱한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가 사랑스런 인연을 만난다.


히가시노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소설엔 등골이 서늘해지는 살인 사건도, 당장 목을 비틀어 처단하고 싶은 악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범한 갑남을녀의 소소한 연애 이야기를 시종일관 독창적이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입담에 독자들은 추리소설을 읽을 때 마냥 뒷장이 궁금해진다. 짜릿하고 통쾌한 반전을 결말에 숨겨놓는 솜씨도 여전하다. ‘히가시노표 로맨틱 코미디’라고 할 만한 ‘연애의 행방’은 ‘백은의 잭’, ‘질풍론도’, ‘눈보라 체이스’에 이은 작가의 ‘설산(雪山)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현지에서는 지난 2016년 말 출간됐다.

관련기사



히가시노는 어느새 무라카미 하루키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뛰어넘어 한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로 입지를 굳혔다. 좌충우돌하는 3인조 도둑의 이야기를 그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출간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89만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서점가에 진열된 ‘그대 눈동자에 건배’도 불과 두 달 만에 5만부 이상 팔리며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히가시노의 작품들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아 국내 작가의 소설처럼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이 장점”이라며 “확고한 독자층이 있는 만큼 ‘연애의 행방’ 역시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나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