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35세이상 노산 30% 육박..."고령임신·출산 지원 늘려야"

지난해 3%P 늘어나 역대 최대

20대후반~30대초반, 2.3%P↓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명 중 3명은 35세 이상 여성이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역대 최고로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수준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산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인 만큼 고령 임신·출산에 대한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35세 이상 여성의 출생아 수는 9만7,6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9.3%를 차지했다. 12월 통계는 아직 안 나왔지만 연간 기록이 지난 2016년 26.3%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 확실시된다. 증가 폭 3%포인트 역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35세 이상 출산 비중은 2007년만 해도 13.1%에 그쳤지만 2013년 20.2%까지 늘었고 지난해는 30% 턱밑까지 도달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5세 이상 여성의 출생아 숫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전체 출생아 숫자가 12.1%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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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0대 초반과 20대 후반 출산은 내림세가 뚜렷하다. 30~34세 여성의 2017년 1~11월 출산 비중은 45.2%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출생아 수로 따지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0%나 줄었다. 25~29세 여성의 출산 비중과 출생아 수 역시 각각 0.3%포인트, 13.8%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거나 미루고 혼인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립할 때까지 출산을 미루다 보니 고령 출산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과 달리 고령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산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맞춤형 지원도 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저출산 정책은 기본적으로 젊은 층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도록 장시간 근로 문화를 바꾸고 고용·주거·보육 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기왕에 고령 출산이 늘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고령 임신·출산 지원은 여성에 편중돼 있는데 부부 단위로 정책을 전환하고 3일에 불과한 난임 휴가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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