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너지 맞수' SK이노, LG화학 최대 실적

SK이노 영업익 3.2조 사상최대

비정유부문서만 첫 2조 넘어서

PVC 등 고부가제품 수익 호조

LG화학은 영업익 47%↑ 2.8조





국내 에너지·화학업계 쌍두마차인 SK이노베이션(096770)LG화학(051910)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업황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균형잡힌 사업구조가 미흡한 부분을 상쇄하면서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47%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치였던 2011년 2조8,354억원보다 3.2% 늘어났다. 매출액도 25조6,98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4.4% 증가해 역대 최고치다.

SK이노베이션도 사상 최대인 3조2,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6년 3조2,284억원을 근소하게 넘어서며 2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익을 올렸다. 매출액도 46조8,265억원으로 작년(39조5,205억원)보다 18.5% 증가했다. 국내 정유·화학업계를 통틀어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정유·화학업계 ‘맏형’격인 양사의 눈부신 실적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2014년 이후 지속해서 추진해 온 사업다각화 덕분이라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이 모태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화학과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非)정유 사업의 실적이 더욱 좋았다.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2조705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화학 사업에서 1조3,772억원, 윤활유사업에서 5,049억원, 석유개발사업에서도 1,884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 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제마진이 줄었지만 비정유 사업이 상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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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딥 체인지’를 통해 비정유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외부 환경변화에도 견고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사업구조 혁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LG화학도 비슷한 상황이다.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은 물론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 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합성고무 등 고부가 화학제품의 실적이 골고루 개선됐고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배터리 등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부문의 고른 수익 호조와 함께 전지, 정보전자소재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많이 번 만큼 올해 투자 규모도 화끈하게 늘릴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26조9,000억원으로 높여 잡았으며, 투자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3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담당자(CFO)는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 사업과 관련한 원료 확보, 자동차 전지 분야의 대규모 양산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조원 투자를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역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를 뛰어넘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당을 중간배당 포함 주당 8,000원, LG화학은 주당 6,000원으로 확정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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