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자산가 100명 중 5명만 주택 매각... 부동산 불패 심리 여전

KEB하나 '2018 부자 보고서'

국내 자산가들은 다주택자를 옥죄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꿈쩍 않고 보유 주택을 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5명꼴인 극소수만이 실제로 주택을 매각했다.

31일 KEB하나은행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프라이빗뱅킹(PB) 고객 808명을 설문해 발간한 ‘2018 코리안 웰스 리포트(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일부 또는 전체 주택을 매각했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 앞으로 2∼3년 안에 보유하고 있는 투자용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인 58.6%에 달해 매각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보다 3배나 높았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및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이미 시행됐고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하반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 예정돼 있어도 부자들에게는 거의 영향이 없는 셈이다. 자산가 10명 중 9명(85.6%)은 거주용 이외 투자목적 주택을 최소 1채 이상 보유했다.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22%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7%에 불과했던 것에서 크게 개선됐다.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될 것이라는 예측도 지난해 56%에서 38%로 낮아졌고 다만 40%는 현 상태로 상당 기간 정체할 것으로 봤다. 실물경기에 대한 전망도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33%로 지난해(10%)보다 크게 상승했다.


투자목적 주택 종류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았고 오피스텔, 대형 아파트 순이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의 82.9%는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가·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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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올해 부동산 투자 계획이 있는 부자들은 상가·건물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47.6%로 가장 높았으나 직전 조사 대비로는 그 비중이 약 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투자용 주택 및 아파트 등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6.7%로 직전 조사 대비 약 5%포인트 증가해 전반적으로 주택 및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산 구성을 바꿀 계획은 없었다. 43%는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부자들 중 부동산 비중 확대 및 금융자산 비중 축소 계획을 가진 부자는 14%로 부동산 비중 축소 및 금융자산 비중 확대 25%보다 적었다.

부자들은 지난해 평균 6.61%의 금융자산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목표수익률은 지난해보다 0.93%포인트 높은 7.54%였다.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금융상품은 지수 연계 금융상품이다. 외화자산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응답자의 83.3%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9.8%를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했다.

이외에도 부자들은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가구당 월평균 1,059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일반 가계(336만원)보다 3.2배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부자들이 1,141만원으로 지방(1,084만원), 비강남(975만원), 수도권(946만원)보다 많았다.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44.1%를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노후자금을 위한 수단으로는 개인연금을 적극 활용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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