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마감] '맹탕' 트럼프 연두교서 실망감…1,060원대로 하락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첫 연두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첫 연두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060원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원70전 내린 1,067원90전에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 연설을 앞두고 1,070원대에서 버티고 있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별 것 없었다’는 시장의 실망감에 달러 약세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89.1에 마감했던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32분 현재 88.96까지 밀렸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자신이 공약했던 대로 인프라(사회기반시설)에 1조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인프라 투자 계획을 이행해 미국 전역에 다리와 고속도로를 지을 것”이라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미국이 안전한 인프라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나서 달라”고 의회의 협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자금조달 방안 등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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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달러라는 투자 규모는 앞서 개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었다. 인프라 투자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했던 시장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시장의 실망감에 달러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070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북한 관련 발언도 새로운 내용이 없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부여할 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았다. 기다렸던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자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물량도 쏟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더 키웠다.

이날 장 마감께 원엔 환율(하나은행·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4원93전 내린 982원79전을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날 엔화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다소 약세를 보였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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