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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기회의 땅, 해외 부동산펀드

김정환 삼정KPMG 상무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56.0%에 달한다. ‘국부 통계로 본 우리나라 경제의 특징’ 자료를 보면 국내 가계순자산에서 비금융자산(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8%에 달한다. 이는 미국(34.9%)의 두 배로 일본(47.3%)과 영국(55.3%) 등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

이렇게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은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투자 이외에 부동산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에도 활발하다. 특히 해외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말 기준 376개의 부동산펀드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고 순자산 가액은 28조9,610억원으로 전체 부동산펀드의 50.3%에 이른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투자 규모가 크고 투자 구조의 이해가 어려워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상품의 하나로 진행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도 해외 부동산펀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와 북미 최대 보험사 스테이트팜 애틀랜타 사옥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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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부동산 투자의 관점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할 때다. 해외에는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이 국내보다 많다. 전통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처는 역시 미국이며 미국 부동산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럽도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도 투자를 적극 검토해야 하는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타 국가 대비 부동산 수익률(자본환원율)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연 1% 정도의 낮은 차입금리를 바탕으로 충분한 차입비율(LTV)로 투자한다면 매우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환헤지를 통한 프리미엄으로 추가 수익률을 더욱 높일 수 있고 도쿄올림픽 등의 국제 이벤트도 부동산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상품은 고수익 상품이라기보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해당할 것이다.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하면서 원금손실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 기회를 분석할 때 무조건 높은 수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설정한 위험도를 고려해 적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회계법인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한 전문적인 투자자문도 중요하다.

15세기 스페인의 후원을 받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해 스페인이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기초가 됐듯이 우리나라도 해외 부동산 투자의 신대륙 개척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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