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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겨울 해조 밥상 소개…매생이·파래·물김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겨울 해조 밥상 소개…매생이·파래·물김




1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겨울 바다가 반가운 이유 - 해조 밥상’ 편이 전파를 탄다.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계절, 혹독한 추위에도 겨울바다는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매서운 추위 속 바다가 키워낸 푸른 생명의 맛, 얼어붙은 입맛 찾아주는 겨울 해조 밥상을 만나본다.

▲ 겨울, 기장바다 해조류의 향연이 시작되다

동암마을 최고령 해녀, 정가순 할머니는 겨울이 반갑다. 바닷물이 빠지고 나면 갯바위 곳곳에 서실, 개내이(갯냉이), 까시리 등 온갖 해조들이 지천으로 깔린다. 종류만큼이나 해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 서실은 된장으로 버무려 물을 넣고 설치로 먹는데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장의 향토 음식이다. 개내이는 새콤달콤하게 무치고 까시리는 멸치 새끼 넣고 김칫국으로 끓인다. 기장의 대표적인 잔치 음식이라는 따개비찜에는 애지(떡청각)라는 해조가 들어가야 비로소 제 맛이 난다. 보관 기술이 좋아져 사철 다양한 해조를 먹을 수 있다지만, 해조의 깊은 풍미는 제철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 매서운 바람맞고 한창 맛 좋은 해조류 덕분에 기장의 겨울 밥상이 풍성하다.

▲ 겨울에 만나는 부드러운 바다의 맛, 매생이


이 겨울, 장흥 바다의 주인공은 매생이다. 장흥의 내저마을은 바다에 지주식 발장을 깔아 매생이 양식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직업군인을 하던 김성현 씨는 홀로 매생이 농사를 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왔다. 3년만 돕고 간다는 것이 어느덧 10년 째, 이제 아내와 함께 매생이 양식을 도맡아 한다. 매생이 작업이 과거에 비해 수월해졌다지만, 바닷물 가득 머금고 있는 무거운 매생이 발을 걷어 올리고, 육지로 옮기고, 또 손으로 일일이 훑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된 일 마치고 매생이 한 덩이 넣어 매생이 국을 끓인다. 뜨끈한 매생이 국 한 그릇에 얼었던 몸과 마음이 녹녹해진다. 매생이 국 한 그릇에 거칠고 고된 시간을 견뎌낸 땀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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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건너 온 해조류, 강원도 산골 밥상을 만나다

강원도 평창군 조동리, 옛날에는 생선조차 귀했다는 산골마을이지만 요즘은 건강에 좋다는 해조류가 밥상에 자주 올라온다. 오늘은 모처럼 이화자 할머니네 가족이 모두 모였다. 구멍가게 하던 옛 시절, 화자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 하고 두부를 만들었다. 오늘은 아들 용대 씨 부부가 두부를 만들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간수 넣는 작업은 어머니 담당이다. 두부를 틀에 넣어 굳히기 전, 바다 향 물씬 풍기는 파래를 넣는다. 색도 좋고 맛도 좋은 파래두부는 부쳐서도 먹고, 강원도에서 오래전부터 만들어 먹어 온 닭만두에도 들어간다. 옹기종기 모여 만두를 만들다보니 어느새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가족은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쌓아간다. 그렇게 고향집에서의 겨울밤이 저물어 간다.

▲ 해조류의 대표주자, 서천 물김 밥상

해조류의 대표주자, 우리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음식, 국민 반찬 김이다. 서천은 전국 김 생산량의 13퍼센트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김 생산지다. 아버지와 함께 김 양식을 하던 석현준 씨는 이제 아들과 함께 바다로 나간다. 김은 11월 중순부터 3월까지 수확하는데, 보름정도 자라 15-20cm 길이일 때가 가장 맛이 좋다. 김을 직접 수확하다보니 가족은 마른 김보다 물김을 즐겨먹는다. 돼지고기와 함께 김국을 끓이고 해물을 넣고 전도 부친다. 무와 함께 조물조물 무쳐내면 겨울철 밑반찬으로 요긴하다. 소박하지만 부족함 없는 김 밥상이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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