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사랑의온도 92.8도로 종료…100도 아래로 처음 떨어져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펼친 ‘희망2018나눔캠페인’이 사랑의온도 92.8도를 기록하며 지난달 31일 종료했다. 100도가 되지 않은 채 캠페인이 종료된 것이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희망2018나눔캠페인은 125억6,600만원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20일 시작됐으나, 116억6,000여만원을 모금하며 사랑의 온도 92.8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3억2,000여만원의 94.7% 수준이다. 기부 내역 중 개인은 62억3,000여만원으로 지난해 55억3,900여만원에 비해 112.5%를 기록한 반면, 법인은 지난해 67억8,400여만원의 80.1% 수준인 54억3,5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기부금액을 금액대별로 확인하면 1,000만원 이상의 고액기부수는 281건으로 지난해 322건 대비 87% 수준이며, 금액 역시 62억8,000여만원으로 지난해의 92% 수준이다. 반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기부수는 2,330건으로 지난해(1,992건) 기부수를 넘어섰다. 금액은 29억9,000여만원으로 지난해 32억2,000여만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100만원 미만 기부 건수는 3만9,831건으로 지난해(4만1,506건)의 96% 수준으로 집계됐다. 모금액은 23억9,000여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는 기부자들이 기부금액을 줄여서 기부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 내역들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기부에 동참한 대부분의 기부자들은 금액을 줄여서 기부한 것이 확인된다.


사랑의온도가 100도가 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시민들은 여전히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했다. 최근 사랑의 온도가 100도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를 접하고 급하게 돈을 모아서 기부를 해주신 해동여객 버스 기사들, 자갈치에서 지게꾼으로 일하며 1,000원, 2,000원 모아 5만원을 기부한 75세 노인, 기부를 위한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 40여만원을 들고 모금회를 방문한 20살 청년 등 미담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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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인 성금으로 치료비가 긴급하게 필요한 이웃들에게 병원비를 지원하고, 저소득 아동들의 방과 후에 돌볼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들을 지원한다. 또 홀몸노인들과 끼니를 거르는 아동들에게 급식비를, 미래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게는 학원비와 장학금을 지원해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밖에 미혼모, 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은덕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조선과 해운에 의존도가 높은 부산이다 보니 2017년은 부산 시민들이 유난히 힘든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기부에 동참해주신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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