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IT기술로 경험하는 1100년전 고려의 위엄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특별전 평창서 열려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서는 IT기기를 이용해 만월대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에서는 IT기기를 이용해 만월대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남북한이 공동으로 진행한 개성 만월대 발굴 성과가 특별전 형식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10년간 남북공동발굴조사단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평창특별전’이 오는 10일부터 3월18일까지 강원도 평창 상지대관령고등학교 내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만월대는 고려 태조가 919년 창건해 1361년 공민왕 때 홍건적의 침입으로 불타 소실될 때까지 고려의 심장부였다. 이번 전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동시에 고려건국 1,100주년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아 남북한 문화교류의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특별전에서는 만월대의 중심건물인 정전에 해당하는 ‘회경전’을 최초로 3차원 입체(3D)로 복원한 점이 눈길을 끈다. 회경전은 만월대의 중심 전각으로 승평문, 신봉문, 창합문을 지나 웅장하게 솟아있는 33개의 돌계단에 올라선 후 마주하는 관문인 회경문을 통과해 넓은 마당 중앙에서 만나게 되는 건물이다. 정면 9칸, 옆면 4칸의 단층 맞배지붕 건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발굴조사단과 국내외 학계 의견이 단층과 중층으로 나뉘는 까닭에 3D복원도 단층안과 중층안 두 가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복원한 만월대의 정전 회경전의 단층안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3차원 입체영상으로 복원한 만월대의 정전 회경전의 단층안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복원한 만월대의 정전 회경전의 중층안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3차원 입체영상으로 복원한 만월대의 정전 회경전의 중층안 장면. /사진제공=문화재청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한 고려의 인쇄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남북공동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만월대 현장에서 폭 1.3㎝ 정도의 고려활자 1점이 발견됐다. 만월대가 불탄 것이 1361년이므로 최소 그 이전의 활자로 추정돼 1377년 인쇄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보다 앞선 것으로 주목받았다. 원본 유물이 전시되지는 않으나, 당시 발견된 금속활자 ‘모형’으로 도장을 찍어볼 수 있게 했다. 또한 만월대에서 나온 용두(龍頭·용머리 장식 기와)와 수막새·그릇 등 주요유물을 3D프린팅 기술, 가상현실 체험기기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지난 2015년 만월대에서 발견돼 1361년 이전 제작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사진제공=문화재청지난 2015년 만월대에서 발견돼 1361년 이전 제작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2일 이번 특별전에 대해 “지난 10년간 남북이 공동발굴한 개성 만월대 주요 출토 유적과 유물을 한국의 정보통신(IT) 기술로 구현해 올림픽을 보러 온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코리아’로 알려진 고려의 500년 역사와 고려 문화를 체험과 놀이의 장으로 즐기도록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2월26일부터 3월8일까지는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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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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