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워너클래식 피아니스트’ 지용,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발매

피아니스트 ‘지용’(영문명: Ji)이 워너클래식과 녹음계약을 체결하고 2월 2일 데뷔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전 세계 동시에 발매한다.


이로써 지용은 120여년의 레코딩 역사에서 백건우, 임동혁, 임현정에 이어 ‘워너클래식’을 통해 앨범을 발매하는 네 번째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지용은 탁월한 실력과 배우 못지 않은 외모, 그리고 트렌디한 패션감각 등으로 팬들에게 늘 새로움을 선사하는 피아니스트이다.

1991년 부산에서 태어난 지용은 8살 때 뉴욕으로 이주해서 ‘줄리어드 예비학교’와 ‘줄리어드 음악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10살 때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콩쿠르에서 우승하여 ‘뉴욕 필’과 협연을 했는가 하면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역대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을 맺어 음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2016년 2월, 제 58회 그래미시상식 중 방영된 광고 중에는 수십억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강렬한 광고가 하나 있었다. 한 피아니스트가 모든 음을 낼 수 있게 조율된 피아노와 모든 건반이 한 음으로만 조율된 피아노를 번갈아 치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을 연주하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는 우리 사회가 한 가지 가치만을 추구하며 갈수록 획일화 되어가고 있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획일화된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모습을 가진 개인들이 함께 만들어낸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광고였다.


이 광고 속에 등장한 피아니스트가 다름 아닌 지용이었는데 그는 이 광고의 메시지인 “Be together, Not the Same (서로 함께, 그러나 똑같지 않게)”라는 슬로건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연주자였다. 이 광고는 변화에 대한 저항이 강한 클래식 업계에서 확고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26살의 지용에게도 가장 어울리는 것이었다. 이 광고를 두고 <피플>지는 “오늘 밤의 진정한 스타는 바로 지용이었다.” 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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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모노튠’ 캠페인 - 피아노는 88개의 건반을 가지고 있다. 모두 다른 음을 낸다. 그런데, 만약 건반들이 모두 같은 음을 낸다면?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건반이 모두 C음(도)만 내는 피아노가 설계되었고, 지용은 이 두 대의 피아노로 베토벤 월광 소나타를 연주했다.

이처럼 그가 걸어온 길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의 행보와는 많이 다르다. 물론 그의 가장 주된 일은 클래식 피아니스트이지만 그는 언제나 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다재 다능한 아티스트이다.

그는 또한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거기에서 항상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곤 하는데, 이번 앨범을 장식한 표지 이미지는 지용의 모습을 그린 팝 아티스트 ‘김태중’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에 지용의 인터내셔널 데뷔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앨범 이미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이는 300여년의 시차를 둔 ‘바흐’와 ‘지용’이 서로 연결되어, J. S. Bach의 위대한 음악이 피아니스트 ‘지용’에 의해 Ji’s Bach로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팝아트 작품이기도 하다.

이제 음악 팬들은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독특한 개성 넘치는 피아노 아티스트 지용을 그의 인터내셔널 데뷔앨범을 통해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첫 선택은 무수한 피아니스트들이 연주와 해석을 남긴 바흐의 걸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이지만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이전의 골드베르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지용’만의 독특한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용은 앨범 발매와 병행하여, 서울과 익산에서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다. 프로그램은 전반부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와 더불어 후반부에 다양한 음악들을 배치했는데 방황 끝에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지용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음악 팬들과 피아니스트 지용을 잇는 서로 소통하는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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