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이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누리꾼 사이에서 ‘역대급 인선’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늘(2일) 법무부는 검찰 내 성추행 사건 관련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권 원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한다고 전했다.
권인숙 위원장은 지난 1986년‘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피해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과거 부천서 성고문 사건은 권 위원장이 서울대 재학 당시 경기 부천 공장에 위장취업해 노동운동을 하다 구속된 뒤 조사 과정에서 문모 경장에게 고문에 가까운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다. 권 위원장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가해자인 문모 경장이 이 사안을 맞고소하며 사실을 덮으려 했지만, 변호인 등의 입을 통해 성고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권 위원장은 이후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여성학을 전공해 2000년 클라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쳐 이듬해 8월부터 사우스플로리다주립대 여성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또한 권 위원장은 성폭력 사건에 관한 다양한 연구·활동을 한 공으로 1987년 제 1회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3년부터는 명지대학교 교수로 부임했다. 또 국무총리 소속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과 대통령 소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군 적폐청산위에도 외부인사로 합류해 활동했다.
앞서 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선캠프였던 ‘더문캠’에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를 영입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누리꾼들은 “진짜 역대급 인선이다”,“뜻도 깊고 능력도 좋은 분이네요”,“성추행, 성폭력 다 근절해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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