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제보호종 혹등고래 사체 우여곡절 끝에 연구 활용

지난달 28일 울산 앞바다서 발견…해당 어민에 보상금 지급 근거 없어 고민

지난달 28일 울산시 동구 주전항 동쪽 16㎞ 해상에서 통발 줄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가 크레인으로 인양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지난달 28일 울산시 동구 주전항 동쪽 16㎞ 해상에서 통발 줄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혹등고래가 크레인으로 인양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울산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국제보호종 혹등고래 사체가 우여곡절 끝에 연구에 활용될 수 있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혹등고래 사체를 해체해 두개골을 포함한 전체 골격, 주요 장기·피부·근육 조직 등을 연구용으로 가져왔다고 2일 밝혔다. 혹등고래를 처음 발견해 동구 방어진항으로 싣고 온 어민은 혹등고래로 인해 어구가 파손되고 조업을 못 한 상황에서 보상 없이 고래 사체를 연구용으로 가져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이런 상황에서 보상금 지급 근거가 없어 고민하던 고래연구센터는 해당 어민에게 혹등고래 운송비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한 후 사체를 인계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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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센터는 혹등고래의 두개골을 분석하면 해당 고래가 혹등고래 중에서 어느 무리에 속하는지 알 수 있고, DNA 분속을 통해 유전적 특성을 연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래연구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죽은 혹등고래는 지방층이 매우 두꺼워 건강상태는 양호했던 것 같다”며 “우연히 그물에 걸려 질식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래연구센터는 혹등고래의 골격을 연구소 유휴부지에 매장해 뼈에서 제거하지 못한 근육과 힘줄 등을 썩혀 없앨 예정이다. 매장 기간은 4년 정도로, 발굴 후에는 전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7시께 동구 주전항 동쪽 16㎞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통발 줄에 걸려 죽어 있는 혹등고래를 발견했다. 울산해경은 방어진항으로 인양된 혹등고래 사체에 대한 검사 결과 불법포획 흔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혹등고래는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돼 있어 밍크고래 등과는 달리 식용으로 거래될 수 없고, 연구 목적으로만 이용된다. 이 때문에 발견 어민에게 유통증명서가 발급되지 않았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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