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이채훈 클래식 칼럼니스트"청소년에게 클래식은 정서적 자양분...역사·문화 공부는 덤"

역사 속 클래식, 강의로 풀어내는 이채훈 칼럼니스트

고인돌 6기 클래식 음악 강연으로 학생들과 만날 예정

전 MBC PD'클래식 인문서 작가로 대중 강연 인기몰이




“감수성이 예민하게 발달하는 청소년기에 음악감상 혹은 연주활동은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힘이 될 뿐 아니라 역사 속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답니다.”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사우 펴냄)’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호미)’ 등 클래식 음악을 역사적 문화사적 맥락에서 풀어낸 책을 쓴 이채훈(사진)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은 지난해 처음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연자로 나섰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MBC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았던 그는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비엔나의 선율, 마음에서 마음으로’ ‘정상의 음악가족 정트리오’ 등 음악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방송대상, 통일언론상,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클래식을 좋아했던 누나의 영향을 받아 음악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악기 연주를 배워본 적이 없어 음대 입학은 포기했다”면서 “그때 들었던 클래식 음악이 평생의 정서적 자양분이 되었으며, MBC에서 클래식음악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대문도서관에서 ‘클래식, 시대의 맥박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5주간 강의를 하면서 참석한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400년 클래식 역사에 담긴 정신과 문화를 소개하고, 역사적인 배경을 곁들여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연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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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작곡가는 시대의 자식이지만, 시대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던졌기에 우리는 기억한다”면서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등 귀에 익은 클래식 선율에 얽힌 흥미로운 스토리는 그 작품에 담긴 시대의 맥박과 작곡가의 예술 혼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흔히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고 말하곤 하는데, 사실 근대 서양의 시민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당시의 대중문화였다”면서 “편안하고 쉽게 들으면서 음악가의 철학과 정신 그리고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한다면 음악이 더욱 새롭게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MBC파업 당시 해직된 그는 그동안 클래식 인문서를 잇따라 발간해 대중들에게 그는 연출자 대신 클래식 대중강연자 혹은 작가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클래식 400년의 산책-슈베리트 윤이상’ ‘소설보다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등을 집필하면서 클래식 인문서의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연출자로 다시 방송 제작을 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위원은 “연출자(PD)가 나의 정체성”이라면서 “복직되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문화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인기 강연에 힘입어 이 위원은 올해도 고인돌 강의에 나선다. 학생들을 위한 강의도 마련했다. 그는 “청소년기에 예술활동을 하게 되면 심리적 안정은 물론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면서 “정규 수업으로는 들을 수 없는 클래식 음악과 유럽문화사로 역사 공부와 더불어 자연스레 클래식 음악에 입문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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