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110㎞로 달리는 넥쏘 기술력 놀라워...평창까지도 가겠다"

■ 혁신성장 가속페달 밟는 대통령

"소재·부품부터 보험·금융까지

車산업 효과 이루 말할수 없어"

미래차 분야 일일이 열거하며

혁신 통한 고용창출 의지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현대차의 신형 수소 자율주행자동차인 ‘넥쏘’에 탑승해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가 제대로만 한다면 미래차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2일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현대차의 신형 수소 자율주행자동차인 ‘넥쏘’에 탑승해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가 제대로만 한다면 미래차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우리가 (미래차 분야에서) 좀 뒤처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는데 타보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기업지원허브를 찾아 미래차 관련 산업계와 가진 간담회에서 던진 발언이다. 간담회 직전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 ‘넥쏘’에 시승해 경부고속도로를 약 10㎞가랑 달린 뒤 소감을 이야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는 한국이 미국·중국·일 본 등 미래차 선도개발국들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성큼성큼 미래자동차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그 부분을 좀 안이하게, 말하자면 출발이 늦은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며 “그런데 (간담회에서 정부와 민간이 준비한) 발표를 보니까 충분히 이렇게 범정부 차원에서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또 시설을 통해 수소차 완전 자율자동차가 거의 세계적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넥쏘의 성능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넥쏘가 자율주행 시 아주 조심조심 갈 줄 알았는데 탑승해보니 그런 정도가 아니라 자동차 고속도로의 제한속도 110㎞에 맞춰 매우 빠르게 운행하면서 앞차와 거리를 맞추고 차선을 바꾸고,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그대로 달리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 넥쏘가 차량으로서는 주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수소차량도 한 번 충전하면 600km를 갈 수 있으며 도로에서 정밀 안내 지도만 갖춰지면 어디든 자율주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아주 기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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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행보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국의 미래차 기술력을 국내외에 자랑하고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해 자연스럽게 미래차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GM의 볼트 등을 시승하며 자국의 전기차 기술력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낳았던 것과 오버랩된다.

이날 발언과 행보의 행간에는 미래차와 같은 신산업에서 혁신성장을 주도해 일자리를 늘리고 더불어 현 정부의 친환경에너지전환정책과 궤를 맞추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전체 제조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2%, 우리 수출량의 한 14%”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판 소재를 만드는 업체부터 부품 제조업체, 완성차 제조업체 그리고 생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비 자동차 보험, 금융, 나아가서는 주행하기 위한 도로를 만드는 것까지 연관되는 경제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형 자동차도 기존의 전통 자동차 못지않게 연관 효과가 있는데 미래차 산업에서 뒤처지면 관련 연관 분야를 외국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자 및 정보기술(IT), 배터리, 이동통신, 카메라 센서,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연관 분야를 일일이 열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전기차·수소차가 대세가 된다면 기존 자동차 엔진이 전혀 소용없는 것”이라며 기존 자동차 산업의 부품 업계와 운수업 종사자들에게서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따라서 “기존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새로운 일자리로 옮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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