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 "1당 지위 사수하라"…지방선거 출마 단속

출마 공 들여온 의원들 당혹

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원내 제1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빠지자 ‘출마 금지령’을 내리며 단속에 들어갔다. 출마를 위해 오랫동안 지역 관리에 공을 들여온 의원들은 당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4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힌 이개호 최고위원에게 출마 재고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에게 불출마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일을 앞둔 상황에서 현역 의원의 출마 러시로 자칫 원내 1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조치다. 자유한국당(117석)과의 의석 차는 불과 4석이다. 현역 의원 5명이 지방선거를 이유로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주당은 원내 2당이 된다.


이 경우 민주당은 ‘기호 1번 프리미엄’을 버려야 한다. 선거에서 기호 1번이라는 이유로 쏠리는 표는 상당하다. 지방선거의 정당 기호는 의석 수에 따라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25일에 결정된다. 5월25일 이전에 원내 1당 지위가 바뀔 경우 민주당은 기호 1번을 한국당에 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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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국회의장 사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원내 1당이 차지할 의장직까지 야당에 내주면 입법 전략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별도 입장자료를 내고 “전남도지사 출마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앙당의 요청에 의해 불출마한다면 도민들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과 이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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