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되는 SBS ‘SBS스페셜’에서는 ‘#미투 (Me Too) 나는 말한다’ 편이 전파를 탄다.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한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이 있었다. 현직 검사가 자신의 성폭력 범죄피해를 고백한 것은 한국 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에 앞서 두 달 전 부터 제작진은 대한민국 안에서 미투를 실천하고 있는 여성들을 조명하고 있었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말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비슷한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 위해, 모두가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들어주지 않는 세상과 맞서 싸워야 했고 편견과 싸워야 했으며 또 자기 자신과도 싸워야 했다. SBS스페셜에서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선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 16년 만에 처음 하는 이야기
“죽을 때 까지 너와 나만 아는 이야기다.”
지난 12월, 제작진은 은희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고 은희씨는 이 자리에 나오기 까지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얼굴 모자이크와 음성 변조도 없이, 28살의 김은희를 만날 수 있었다.
15년 전 11살의 은희는 학교 테니스 코치로부터 무려 1년간에 걸친 반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 그 당시 어린 은희는 모든 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 했고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가해자를 우연히 다시 마주친 때는 그로부터 15년 후인 2016년, 한 테니스 대회장에서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기로 했다. 스스로 증거를 모으고, 고통의 순간들을 되짚어가며 가해자와의 법정투쟁을 준비했다.
길고 길었던 재판 과정은 끝이 보이지만 그녀의 말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 제 2의, 어린 은희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6년 만에 다시 용기를 내어 세상에 말하기까지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성폭력에 침묵하던 일본 사회를 움직이다
“나는 더 이상 피해자 A가 아니다.”
일본의 한 여성이 2년 전 당시 알고 지내던 거대 방송국의 고위 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녀는 일본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다.
일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일본 사회는 침묵했다. 그녀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해외 언론 BBC와 뉴욕타임즈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침묵하던 일본 사회는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용기 있는 외침이 듣지 않던 일본 사회를 듣게 만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이름 없는 피해자이기를 거부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성폭력 범죄를 침묵하는 일본 사회를 향해 경종을 울리는 투쟁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녀의 용기 있는 투쟁이 일본 사회, 그리고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 “침묵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조금씩 말할 수 있는 세상,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세상.
한국형 미투운동이 여기 있다. 침묵하는 대신 말하기를 선택한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왜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2월 4일 방송되는 SBS스페셜 ‘#미투 (Me Too) 나는 말한다’에서는 수년 간 혼자서만 간직했던 깊숙한 곳의 상처를 꺼내고 용기 내어 ‘Me too’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이제 우리가 들어줄 차례이다. ‘여러분은 들어줄 준비가 되었나요?’
[사진=S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