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감정원의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앞서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0.31% 올라 2주 연속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과 부동산114는 조사 대상 아파트와 조사방식, 통계 산출 방법 등이 서로 달라 시세 조사 결과에도 차이가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0.43%)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률은 0.79%에서 0.72%로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공세를 보였고, 일반아파트는 0.36%에서 0.51%로 오름폭이 커지면서 서울의 전반적인 집값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 된다.
서울은 △강동(1.91%) △마포(1.01%) △성동(0.97%) △영등포(0.75%) △동작(0.74%) △송파(0.69%) △용산(0.69%) 순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강동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둔촌 주공아파트’에 관심이 높으며 입주 2년 차에 접어든 고덕동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최근 매물이 나오면서 1,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마포는 도화동 ‘우성’,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 ‘마포자이’ 등이 2,000만~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는 도심권 업무지구로 이동이 수월해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매물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성동은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하왕십리동 ‘왕십리KCC스위첸’, 금호동4가 ‘금호대우’ 등에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1,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과천이 1.92%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별양동의 주공2·4·5·6단지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다만, 단기간에 시세가 급등한 까닭에 이번 주 거래는 살짝 주춤했다. 이 외에도 △위례(1.32%) △분당(0.66%) △판교(0.46%) △광교(0.37%) 등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 중심으로 매맷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의 전셋값은 이번 주 0.01% 올랐고, △동작(0.39%) △광진(0.38%) △관악(0.24%) △서초(0.20%) 등에서 오름세가 가팔랐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