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아람코, 미·영 아닌 아시아에 상장?...막판까지 치열한 IPO 유치전

사우디, 아시아 초석투자자와 상장지 협상

미국·영국 아닌 제3국에 상장 가능성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 후보지로 아시아 증시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이 최종 경합지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제3의 증시에 아람코가 상장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달 뒤 상장무대가 발표될 때까지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중동 매체인 ‘타임스오브오만’과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해외 상장증시를 결정하기에 앞서 한국·중국·일본의 초석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초석투자자는 대형 비상장기업의 안정된 상장을 위해 공모전 주식을 대량으로 배정받거나 소정의 투자금액을 약속한 기관 등 핵심 투자가를 말한다.


타임스오브오만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력한 상장지로 꼽히는 미국과 영국이 아닌 제3국에 아람코가 상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관계자는 “모두가 왜 아직 상장지를 결정하지 않는지 궁금해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유치경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사우디 정부와 논의를 계속하는 초석투자자들이 어디에 상장해야 할지를 언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람코와 사우디 정부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최선의 가치가 무엇인지, 최선의 전략적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어디에 상장할지는 초석투자자와의 논의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면서 “일부 초석투자자는 뉴욕이나 런던보다 아시아 증시에 아람코가 상장하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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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올해 10~11월께 아람코 지분 5%(1,000억달러 규모)를 상장하려면 다음달에는 상장지가 결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촉박한 상황에서도 사우디 정부가 아시아 투자가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아시아의 원유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람코 IPO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가 사우디 원유의 주요 수출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투자은행들이 아람코에 초석투자자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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