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미술 저변 넓힌다"...강남시대 여는 서울옥션

언주로에 신사옥 10월께 개관...전시·경매장外 공연장 마련

잠재 고객 접근성 확대하고 인근 화랑가와 시너지 기대

홍콩에도 상설전시장 문열어 한국작가 해외에 적극 소개

오는 10월쯤 개관할 예정인 서울옥션 강남 사옥의 조감도. 프랑스 건축가 빌모트가 디자인 및 설계를 맡았다. /사진제공=서울옥션오는 10월쯤 개관할 예정인 서울옥션 강남 사옥의 조감도. 프랑스 건축가 빌모트가 디자인 및 설계를 맡았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063170)이 ‘강남시대’를 연다.

서울옥션은 5일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옥션 강남사옥 설립 계획과 홍콩의 전용 상설전시장 개관, 온라인 시장의 확대 및 판화브랜드를 통한 저변 확대 등의 계획을 소개했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강남 사옥 신축이다. 서울 강남구 성수대교 남단 대로변에 지상 8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평창동 서울옥션 사옥과 가나아트갤러리 등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빌모트가 디자인·설계를 맡았고 오는 10월께 개관을 목표로 잡았다. 평창동 사옥이 본사로서의 사무 기능은 유지하지만 연 4회의 메이저경매를 포함한 주요 기획경매가 대부분 강남사옥에서 열리게 될 전망이다.


완공될 경우 서울옥션 강남사옥은 경쟁사인 케이옥션과 한 블럭을 사이에 두게 된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국내 미술경매시장의 양대회사로 꼽히며 지난해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89%였다. 서울옥션의 강남 진출이 관련 업종의 집적 이익과 접근성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미술품 소비층은 자산가들이 많기 때문에 강남지역에는 기존 경매 고객 외에 잠재 고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새롭게 들어설 서울옥션 사옥과 언주로를 사이에 두고 현대미술을 다루는 코리아나미술관과 규방공예 등 전통미술을 선보이는 화장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인근 도산대로 변의 호림박물관은 국내 3대 사립박물관 중 하나로 꼽힌다. 청담동 명품거리에는 국내외 현대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송은아트센터가 있고 현재는 ‘송은수장고’라는 이름으로 소장품전시가 열리고 있는 도산대로 부지에는 오는 2020년 하반기 개관을 계획한 송은미술관이 준비 중이다. 송은미술관은 베이징올림픽 스타디움으로 유명한 건축가듀오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국내 미술관 설계를 처음으로 맡았다. 게다가 서울옥션 강남 사옥 예정지역은 강북의 삼청동·인사동과 대칭축을 이루는 청담동·신사동의 ‘화랑가’를 양쪽에 두고 있어 집적효과를 통한 새로운 시장 형성을 기대하게 한다.

관련기사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기존 고객뿐 아니라 다양해지는 잠재고객의 접근성을 확보하면서 미술시장 저변확대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전시장과 경매장 외에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소수에 국한된 경매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미술을 향유하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미술업체 최초로 홍콩에 단독경매 형식으로 진출한 서울옥션은 상설전시장 성격의 ‘서울옥션 플러스(이하 SA+)’마련해 오는 8일 개관한다. 개관전으로 이우환과 일본작가 쿠사마야요이의 2인전이 마련됐다. 홍콩 중심부인 센트럴에 예술특화 건물로 알려진 H퀸즈 빌딩 11층 100여평 규모를 임대했다. 이 건물에는 세계적 영향력을 자랑하는 페이스갤러리,데이비드즈위너갤러리가 자리를 잡았으며 중국계 탕갤러리 등이 입점해 있다. 그간 서울옥션은 연 2~4회 열리는 홍콩경매를 위해 그랜드하야트호텔 등지를 대관했으나 향후 SA+를 경매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옥경 부회장은 “해외 경매가 한국 미술을 국외에 알리는 역할도 있는데 분기별 혹은 반년에 한번 경매를 통해 소개하는 데 한계를 느껴 전용 전시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콩 전시장 개관에 관해 최윤석 서울옥션 상무는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도 고정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우환과 쿠사마, 남관과 중국의 자우오우키 등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해외작가와 비교해 소개하는 방식의 2인전 등으로 한국작가를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