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실명계좌 전환 놓고 빅4-후발거래소 집안싸움

빅4 "은행이 막는데…불똥 왜"

"거래소협회 분리" 일부 주장도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도입이 가상화폐 거래소 간 내분으로 번지고 있다. 은행들이 기존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던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거래소만 실명제 시스템을 설치해주자 나머지 후발 거래소들은 4개 거래소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4개 거래소들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상화폐(코인) 신규 상장을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인데 후발 거래소는 마음 놓고 하고 있지 않냐며 내분 양상이 거세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실명 계좌를 받은 4개 거래소와 실명 계좌를 받지 못한 후발 거래소 간 골이 깊어지고 있다. 후발 거래소들은 4개 거래소가 실명 계좌 확산에 힘을 보태주지 않고 자기들만 시스템을 설치하고 정상적으로 영업을 이어간다고 비판했다. 후발 거래소들은 법인 계좌를 계속 이용하다가는 언제 어떻게 제지당할지 몰라 실명제 시행 전후로 입금을 추가로 받지 않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후발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한국블록체인협회도 은행의 실명제 시스템 도입 과정에서 사실상 4개 거래소의 이익만 대변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4개 거래소들도 심기가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실명제 시스템이 제한적으로 설치된 것은 은행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인데 엉뚱하게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4개 거래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규 가상화폐 상장을 중단했으나 나머지 후발 거래소인 코인네스트와 고팍스·코인레일 등이 보란 듯이 상장을 계속하는 것도 불만이다. 이 때문에 4개 거래소 내부에서는 “정말로 우리끼리 협회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리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권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