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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타이밍 CEO "초정밀 센서로 메달 색 잡아낸다"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CEO 인터뷰

이번 올림픽에 '센서 기술' 도입

장비·몸 부착…동작 실시간 기록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 선수들이 출발하면 중계방송을 하는 TV에는 각 선수의 중간 속도, 거리 등이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얼음에 적용된 ‘포토셀’ 기술이 각 선수들의 스케이트에 부착된 센서로 몸의 패턴을 분석하는 것이다. 경기장에 설치된 세 대의 ‘포토피니시’ 카메라는 1초에 1만장의 이미지를 생성해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찰나의 순간으로 갈리는 승부의 결과는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시간 기록원)인 ‘오메가타이밍’이 잡아낸다.

알랭 조브리스트(사진) 오메가타이밍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평창올림픽은 대부분의 종목에 오메가타이밍의 신기술이 적용돼 센서를 통해 시간을 계측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메가타이밍은 시계 브랜드 스와치그룹의 자회사로 지난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올림픽 공식 시간기록원 역할을 맡았다. 조브리스트 CEO는 “초창기에는 심판이 스톱워치를 통해 시간을 측정했고 결승선 사진 카메라는 필름을 현상해야 결과를 판독할 수 있었다”며 “오메가타이밍은 1951년 처음으로 TV 화면에 시간을 표시하고 수영 선수들이 터치패드를 활용해 기록을 측정할 수 있게 하는 등 스포츠 시간 기록을 위해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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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타이밍은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동작을 ‘센서’로 기록하는 데 집중한다. 모든 알파인스키 선수들은 몸에 초정밀 센서를 부착해 경기 중 점프 길이, 스피드 등이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봅슬레이 경기에서는 썰매에 센서를 부착해 순간을 잡아낸다. 이런 기술은 인간의 측정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보다 정밀하게 기록할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시청자에게 결과를 전송한다.

하지만 신기술 적용은 경기 규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영 종목에서 터치패드를 기록 측정에 적용하면 선수들이 경기 중 반드시 패드를 터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종목 참여자와 협업이 필수적이다. 조브리스트 CEO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면 규칙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개발 단계부터 각 종목과 긴밀하게 협력한다”며 “시간 계측뿐 아니라 소재를 연구하는 연구진과 협의해 장비 제조사에 따라 센서 단말기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여러 차례 사전 점검을 거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메가타이밍은 약 1년여 전부터 평창 지역에서 종목별 기술 점검을 진행했으며 300여명의 타임키퍼를 파견했다. 사용되는 장비도 230톤에 달한다.

오메가타이밍은 올림픽과 개별 종목 월드컵 시리즈 등 연간 약 500여개의 큰 스포츠 이벤트에 타임키퍼로 참여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이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도 기술을 제공한다. 국제 경기에서 타임키퍼의 역할은 시간을 기록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조브리스트 CEO는 “시간은 변하지 않는 절대적 단위지만 이를 측정하는 방식·깊이는 변화한다”며 “측정 기술의 발전으로 특정한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이벤트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설명하는 게 시간 계측의 미래”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오메가타이밍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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