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째 이어진 ‘강세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75.21포인트(4.60%) 내린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500포인트 안팎 수직 낙하하면서 2만4,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지난 2일 하락 폭까지 더하면 2거래일 만에 1,700포인트를 반납하면서 26,000선과 25,000선을 차례로 내준 셈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1% 안팎 약보합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3시 무렵 갑작스럽게 낙폭을 키웠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럽게 투매 양상이 연출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9.65포인트(55.75%) 오른 26.96을 나타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변동성 지수가 20선 위로 치솟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뉴욕증시가 일시적으로 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통상 주가조정은 고점 대비 10~20% 하락을 의미한다. 하락 폭이 20%를 넘어서게 되면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너무 급작스럽게 다우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만 놓고 보면 과열을 해소하는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뜻이다. 지난주 퇴임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주식과 업무용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프로그램(컴퓨터 시스템에 의한 매매) 매물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브릿지 워터의 레이 달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로그에 “미세한 조정”이라며 “예상보다는 조금 빨리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