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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한파 속 고통받는 ‘중장년 관절염’환자, 연골손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해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며 한파경보 및 특보가 심심찮게 내려지고, 심지어 전력 수급도 원활치 않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수은주가 영하 10도 이상 떨어지는 날이 지속되며, 신체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장년들은 추운날씨로 인해 경직된 무릎에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장기간 관절염을 앓아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극심한 무릎통증으로 인해 보행에도 지장이 있어 외출을 꺼리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무릎에 통증은 밤낮으로 지속되고,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하며 무릎이 받는 신체의 하중이 늘어나, 결국 통증이 점점 극심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 증세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강남 연세사랑병원의 권오룡 원장은 “무릎 관절은 기온과 기압, 습도 등 날씨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며, “요즘처럼 기록적 한파 속에서는 관절 주변 조직이 경직되며 무릎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도 줄어들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무릎은 아프지만, 수술은 싫어요’...수술이 부담되어 치료 미뤄

이렇게 겨울 한파 속에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은 나날이 심해지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고통을 참고 있는 이유가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과거의 ‘퇴행성관절염=수술’이라는 생각에 큰 부담을 느껴 환자 본인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정형외과 병원 방문 자체를 기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수술을 한다 해도 입원, 마취 그리고 회복기간 등의 부담으로 걱정은 끝이 없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상태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크게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할 수 있고, 이 단계는 무릎 관절의 연골 손상 정도에 따른 구분이다. 초기에는 연골손상이 시작되며 무릎에 시큰거리는 통증으로 시작되고, 다리모양이 O자형(오다리)으로 변형이 시작되는 중기를 거쳐 말기로 진행되면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때문에 시큰거리는 증상이 시작되는 초기에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말기로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말기’와는 달리 주사치료 가능한 ‘초-중기’단계...수술부담 없어

과거에는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으면, 참고 참다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이 대표적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로 단계별 적용될 수 있는 치료법들이 다양해지며, 수술을 하지 않고도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말기’에 시행되는 ‘인공관절 수술’시 무릎에 이식되는 인공관절 자체에 수명이 있어, 향후 재수술을 가급적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중기 관절염’ 보존적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중기에는 상태에 따라 주사를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 적용이 가능하다. 손상 정도에 따라 환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수술이 아닌 외래에서 주사로 간단히 치료를 하기 때문에, 입원, 마취 등을 하지 않고 시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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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초-중기를 거쳐 이미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져 O자형으로 크게 휘고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소용없는 ‘말기’로 접어든 단계라면, 현대 의학기술로는 새로운 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진보하는 인공관절 수술...‘3D 프린터’와 ‘가상수술’까지 접목

인공관절 수술은 낡아버린 무릎관절 대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이식하여 통증의 근본 원인 자체를 해결해준다. 그간 인공관절 수술도 발전을 거듭하며 점차 새로운 방식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정확성을 높이는 수술기법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되고 있으며, ‘3D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등 최신 수술기법까지 발전해 온 상태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3D프린터로 환자의 무릎에 딱 맞는 ‘수술도구’를 만들어 수술에 가이드(Guide)로 활용함으로써 수술의 정확성을 향상시킨다. 권오룡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사전 수술 시뮬레이션, 수술도구 제작 등 정밀한 수술계획이 동반되기 때문에 환자에 맞는 가장 이상적인 수술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먼저 환자의 무릎관절을 CT 혹은 MRI로 정밀하게 검사한 후,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가상수술)을 거쳐 환자의 무릎관절 모형과 그에 최적화된 수술도구(PSI, Patient Specific Instrument)를 3D프린터로 재현하여 수술에 이용한다. 이 같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사전 시뮬레이션을 거쳐 수술시간 자체가 단축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로 인해 수술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무릎관절의 안정성이 높아졌다.

권 원장은 “수술의 안정성을 높이는 자체 수술도구를 개발하여, 이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서 정확성과 안정성 향상의 의미있는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정확성 및 안정성에 대한 강남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2015년에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지 11월호에 ‘환자 맞춤형 수술 기구의 무릎 대퇴골 절개 기구 디자인의 영향’을 주제로 발표된 바 있고, 자체 개발 맞춤형 수술도구 설계기술은 국내 최초로 2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인공관절 수술만큼 중요환 ‘재활운동’...환자 맞춤 재활운동 프로그램 갖춰야

인공관절 수술 이후에는 회복을 위한 재활운동이 필수적이다. 수술이 잘 되어도 재활운동이 부족하면 회복이 길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환자 상태를 고려한 재활 프로그램은 수술 못지않게 중요하다. 재활운동은 인공관절의 적응을 높이고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시킨다. 지속적인 재활운동은 힘줄과 인대 등 무릎관절 주변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 빠른 회복이 가능케하며, 무릎을 지지하는 근력을 높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공관절의 손상까지 예방할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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