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일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모형 리츠(REITs)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모형 리츠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H공사는 서울시·주택도시기금이 참여하는 사모형 리츠를 선보였다.
지난 1월 취임한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공사의 재정 부담을 극복하면서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그 방안에 대해 고민을 거듭해온 그는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는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실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우선 실행 가능한 방안으로 공모형 리츠를 선택했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는 서점·북카페·빨래방 등 수익시설을 임대주택과 함께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공사가 약간의 수익을 얻으면서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시설을 함께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주민들의 이용 수요도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육시설·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함께 공급할 계획이다. 임대주택 공급의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혀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 동안 의식주 중 가장 많이 변화한 것은 주(주택)”라며 급변하는 시장·기술을 SH공사의 임대주택 사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SH공사가 지금 가진 주택 공급 관련 기술은 과거 1970~1980년대 4인 가구 주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현재의 주택 개념으로는 각 가구마다 부엌(주방)이 마련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가정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는 경우가 줄어들고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택 공급도 이러한 변화에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