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거세지는 제조업 한파

전자제품 수입점유율 57%로 급증

국내 기업 '역수입' 물량까지 늘어

국내공급 7분기만에 마이너스 전환



국내 전자제품 공급 시장의 절반 이상을 중국산 등 수입품이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동남아로 이전한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제품 ‘역수입’ 물량도 확대되는 등 공장 해외 이전 등에 따른 국내 제조업 한파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제품의 수입점유율은 57.7%로 전년 대비 8.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전자제품 시장에서 연간 수입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전자제품이 4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제품과 중국산 제품의 성능 차이가 좁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즉시 관세 철폐된 품목이 늘어나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면서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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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경쟁력을 이유로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확대하는 것도 이유다. 지난해 휴대폰의 경우 수출액은 190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8.8%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해져 제조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반면 휴대폰 수입액은 국내 업체 완제품 역수입 물량이 늘어 121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9% 증가했다.

인건비와 세제 혜택이 좋은 동남아로 생산 공장을 옮기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도 국내 제조업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일본계 담배회사 JTI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판매하는 담배를 KT&G 신탄진 공장에서 위탁 생산했지만 이후 필리핀에서 생산해 한국에 수입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렇다 보니 담배의 수입점유비도 전년 대비 16.7%포인트 늘어난 33.6%를 기록했다. 4·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16년 1·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의 업계의 내수 출하 등 부진은 추석 연휴와 파업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 효과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의 업계의 내수 출하 등 부진은 추석 연휴와 파업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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