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이공계 인재 양성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에도 이공계 기피 현상에 더해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은 물론 기업들도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대 공대는 지난해 후기 석사과정 경쟁률이 0.96대1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미달사태를 빚었다. 또 국내 자연계열 박사학위 취득자가 2014년 2,362명에서 2015년 2,282명으로 감소하는 등 이공계 기피 현상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61만명이었던 고교 졸업생 수가 오는 2026년 45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이공계 인력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까지 공학 분야에서만 연평균 2만8,00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미래인재정책국을 중심으로 이공계 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공계 인력 처우 개선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양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젊은 과학자에 대한 지원도 늘리겠지만 학생들이 이공계를 선택하려면 과학기술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고리타분하지 않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각계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