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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한희준, "작사·작곡 취미, 공개됐을 때의 희열감 있어"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한희준에 대해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있다면 바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11’에서 톱9까지 오른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한국에 입국. SBS ‘K팝스타 시즌3’ 톱6에 오르며 국내에 얼굴을 알렸다. 남들은 한 번도 힘들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두 번이나 겪은 그는 두 프로그램을 ‘칼의 양면’으로 비유하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너 잘해! 멋있어’ 그런 식으로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어주면서 최상의 위치를 확인한다면, 한국은 고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얼마나 능숙하게 잘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 같아요. 두 가지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는 어떤 게 더 좋다고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어요. 과일에 비유하자면 사과와 배에요. 맛도 성향도 다른.”


대부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프로그램 직후 소속사 계약 및 앨범 발매를 빠른 시간 안에 진행하는 데 반해, 한희준의 정식 데뷔는 2017년 2월까지 흐른다. ‘K팝스타3’ 마지막회 날짜를 기준으로 해도 데뷔까지 약 3년의 시간이나 걸렸다.

“‘아메리칸 아이돌’ 서바이벌 후에 ‘K팝스타’라는 서바이벌에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고 나니 저만이 가지고 있는 날이 무뎌진 것 같더라고요. ‘K팝스타’ 끝난 후에 뭐가 하고 싶냐는 물음에도 선뜻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못했죠. 음악을 너무 사랑하지만, 저에게는 비어버린 자리를 다시 채워 넣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 대신 예능, 리포터, 작사, 작곡, 연기 등으로 경험치를 쌓았어요”

그 가운데서도 한희준은 작사, 작곡에 대한 매력을 언급했다. 비록 이번 앨범에 자신의 자작곡이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곡을 줬을 때의 희열감이 자신에게는 큰 기쁨이라 설명했다.

“누군가는 뜨개질이 취미인 것처럼, 저에게는 곡을 만드는 게 마음 편한 취미 같은 존재에요. 사실 이번 앨범은 한 번도 안 해 본 장르기 때문에 자신 없었던 것도 있어요. 그래서 제 곡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결정이 났을 때도 마음에 동요가 없었죠. 얼마 전에 ‘마녀의 법정’ OST에 참여했는데 많은 분들이 모르시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알지 못해도 나만 알고 있는 뿌듯함이나 공개됐을 때의 희열감도 있더라고요”

/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김범수의 빈자리로 인해 자연스럽게 회사의 맏이가 된 한희준. 올해로 서른이 된 그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아티스트부터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까지, 머릿속에 바람과 상상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요즘 들어서 예술 영화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퀄리티가 굉장히 높은 예술 영화의 조연 오디션이 있으면 언젠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멋있는 프로젝트의 일부분이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청하씨와도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음색이기도 하고, 저와 너무 다른 느낌이 주는 시너지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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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희준은 오는 10일 마이라이브홀에서 발렌타인데이 기념 팬콘서트 ‘인사이드-어스(INSIDE-US)’를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희준은 이날 오랜만에 팬들과 소통하면서 혹여나 자신의 변화로 당혹스러웠을지 모를 팬들의 마음을 살필 예정이다.

“데뷔 후 첫 콘서트이자 오랜만에 팬 분들 얼굴을 보는 자리라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요. 노래와 함께 게임이나 대화도 많이 할 예정이라서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많이 변화 했다고 보이지만 저는 여전히 똑같은 희준이라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이를 시작으로 한희준은 올 한해 더 많은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첫 콘서트를 100석으로 소박하게 시작했다면, 이후 500석을 거쳐 연말에는 10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공연형 가수라는 타이틀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이번 콘서트가 100석인데, 연말에는 1000석 규모에서 더 많은 팬들과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공연장 규모 보다는 공연에 강한 가수가 돼서 많은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누군가의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어떻게 보면 일기장과도 같잖아요.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제 노래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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