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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달항아리로 어찌 가시려나

점화방식 유출 후 여전히 '베일'

김연아-北선수 공동 점화설도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식,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최종 점화다.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의 성화대는 어떤 방식으로 성화를 맞을까.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오각형 개막식장 한편에는 흰색의 대형 ‘달항아리’ 성화대(사진)가 설치돼 있다. 불꽃이 안착할 상부가 한국적 전통의 달항아리로 제작됐다. 관중석 상단부터 원형 무대를 잇는 슬라이드(미끄럼틀)가 설치된 것을 보면 이 슬라이드를 통한 연출이 이뤄질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이다. 송승환 개·폐막식 총감독은 “개막식의 ‘와우 포인트(감탄사를 불러일으킬 장면)’는 역시 성화 점화가 될 것이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고만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외국의 한 통신사가 성화 점화 리허설 사진을 유출했다가 삭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는 개막식 취재를 금지당했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점화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역대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성화 최종 점화 퍼포먼스로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하계올림픽이 손꼽힌다. 바르셀로나에서는 휠체어 양궁선수가 멀리서 불화살을 쏴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애틀랜타에서는 파킨슨병과 싸우던 ‘복싱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마지막 주인공으로 등장해 감동을 줬다. 이 밖에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는 체조선수 출신 점화자가 와이어에 매달려 개막식장 상공을 도는 장관을 연출했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성화 최종 점화는 대부분 하계올림픽에서 나왔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최종 점화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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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점화자에 대한 전망은 ‘김연아 단독이냐, 김연아를 포함한 공동이냐’로 모인다. 북한이 참가한 ‘평화올림픽’의 의미를 살리는 데 무게를 둔다면 김연아와 북한 선수가 공동으로 불을 붙이는 장면도 상상할 수 있다. 1988 서울올림픽 때는 마라토너 김원탁과 섬마을 학교 선생님, 여고생이 함께 성화대에 올라갔다.

김연아가 아닐 가능성도 물론 있다.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지만 그는 그리스에서 온 성화를 비행기에서 내리는 역할을 이미 마쳤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최종 점화가 유력했던 축구영웅 펠레 대신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지 리마가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았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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