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10명 중 2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과의존 위험군이 6.7%포인트나 늘어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아동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가 게임인만큼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대처도 요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 3세 이상 69세 이하 스마트폰(인터넷) 이용자 1만가구(2만9,712명)를 대상으로 방문 대인면접조사를 통해 실시해 8일 발표한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은 18.6%(786만명)로 전년(17.8%)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성은 현저성과 조절실패, 문제적 결과 등 3가지 특성을 모두 보이면 고위험군, 2개 이내 특성을 나타내면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현저성은 개인의 삶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생활패턴이 다른 행태보다 두드러지고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는 것을 의미하며 조절실패는 이용자의 주관적 목표 대비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자율적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문제적 결과는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도는 2015년 2%포인트와 2016년 1.6%포인트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으나 유아동의 경우 큰 폭으로 늘고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도는 2015년 12.4%에서 지난해 19.1%로 증가했다.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도가 31.6%에서 30.3%로 소폭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부모가 과의존 위험군인 경우 유아동 및 청소년 자녀도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부모가 일반사용자군인 경우 보다 높게 조사돼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자녀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과의존 위험도인 비율은 지난해 25.4%인 반면 부모가 일반사용군인 경우 자녀가 과의존 위험군인 비율은 20.2%로 나타났다.
과의존 위험군의 유아동이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게임(89%)이 가장 많았고 영화·TV·동영상(71.4%)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은 메신저(98.8%), 게임(97.8%) 순이었으며 성인·60대는 메신저와 뉴스 검색을 주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의존 위험군 3대 요인 중 유아동은 현저성, 청소년·성인 및 60대는 조절실패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유아동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얘기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이 같은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 이상이 ‘심각하다’라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해소를 위해 개인적으로 ‘대체 여가활동의 활용’과 ‘교육 및 상담’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예방교육 및 상담기관의 확대’와 ‘교육프로그램 이용확대’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포털·게임업체 등 관련 업계가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정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 해결에 효과가 높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바른 사용 실천을 위한 이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동적인 실천노력이 더욱 요구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의존 위험군 해소를 위해 관계 부처 협력으로 연령대별 맞춤형 프로그램 및 국민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특히 과의존 위험군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유아 중심의 다각적인 방안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