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펜스 "남북 대화는 제재의 결과...문대통령, 대북 추가제재 강력 지지"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차이 없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오른쪽)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측이 현재의 남북대화는 국제 사회의 제재의 결과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대북 추가제재를 지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이날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게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를 계속할 극도의 압박 캠페인을 강력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어젯밤 문 대통령도 제재가 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이뤄지는 남북 대화라는 결과를 낳았음을 진심으로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그의 국제 리더십이 새로운 제재와 관련해 국제사회를 하나로 묶었음을 칭찬했다”면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범위의,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새로운 제재를 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구축된, 깨질 수 없는 한미 간 연대에 대한 강력한 재확인의 시간이었다”며 “북한 정권이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북한 정권에 맞서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문 대통령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재확인했다”며 “문 대통령이 내게 ‘한국은 북한을 지속해서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있어 미국 및 우리 동맹들과 어깨를 맞대고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북 대화의 조건에 대해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 문 대통령과 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비핵화는 어떤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선(先) 핵포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지난 20여 년간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며 핵 야욕을 위해 시간을 버는 것을 봐왔다”며 “김정은 정권이 테이블 위에 비핵화를 올려놓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체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국제사회와 함께 취할 때 국제사회가 협상을 고려하고 제재에 변화를 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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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은 또 2010년 천안함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 정권에 대한 고도의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2010년 북한의 어뢰 공격을 당한 천안함이 내 뒤에 있다”면서 “국제사회와 유엔조차 북한이 그 공격에 관여했음을 확인했는데도 북한은 여전히 이 배의 침몰과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한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펜스 부통령의 한미 동맹 강조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의 관료들은 AP 통신에 펜스 부통령이 사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북한을 향한 유화적인 분위기에 관해 우려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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