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아베에 “한미훈련은 한국 주권문제” 한일 정면 충돌

9일 정상회담서 아베 "한미 훈련 연기할 단계 아냐...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

이에 文 대통령 "내정에 관한 문제...총리가 이 문제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의 주권 문제”라며 “총리께서 이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맞받아쳤다. 한일 정상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10일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9일 한일 정상회담 내용을 추가로 브리핑하자면 아베 총리가 ‘평창 이후가 고비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지한 의사와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한미 합동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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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말씀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때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지 말자는 말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의 주권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다.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보통 정상회담의 발언 수위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서로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 한일 관계에 있어서도 녹록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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