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승가도를 달리는 닮은꼴 두 주류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추락하는 위스키 시장에서 나 홀로 고공행진을 하는 골든블루와 부산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은 대선주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도주를 내세운 두 기업은 양주와 소주 시장에서 나란히 선전하고 있다. 골든블루의 대표 제품인 ‘골든블루’는 36.5도 저도주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 9년 만에 기타주류(원액에 첨가물 등이 들어간 위스키)를 제외한 국내 정통 위스키 시장에서 27.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골든블루 사피루스’의 경우 지난해 누적 판매량으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대선주조의 알코올도수 16.9도짜리 ‘대선’은 부산에서 대세로 떠오르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업소 점유율 64%를 차지하는 등 지역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든블루와 대선주조의 제품은 최근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인 벨기에 몽드셀렉션에서 각각 최우수 금상과 은상을 받기도 했다.
골든블루를 이끄는 김동욱 대표와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2세 경영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 대표는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의 맏사위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조 대표는 조성제 비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사회공헌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최근 골든블루는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인 정종대 선수, 전국장애인체전 창던지기 부문 금메달을 거머쥔 강동우 선수와 근로계약을 맺었다. 생계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던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고용을 보장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대선주조도 같은 생각으로 지난해 하반기 박희성 장애인 사이클 선수와 고용계약을 맺었다. 일과 운동을 병행하는 통합직무 형태였다. 현재 박 선수는 대선주조에 근무하면서 훈련을 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