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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세계최초 융·복합 로봇오페라 ‘에버’ 선보여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는 2018년 봄, 아주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최초로 로봇과 인간성악가가 대결하는 융·복합 오페라를 제작하게 된 것. 공연 제목은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 이다.

AI로봇의 발달로 예술의 영역에도 예외 없이 위기가 도래하고 영 아티스트 오디션, 튜링 테스트를 통해 로봇과 인간의 치열한 경연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 공연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가장 인간적인 인간의 모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공연은 시종일관 재미있게 진행되지만, 3막 <미다스 왕>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살리는 곳에 사용되어야 하며 <인공지능을 넘어 인간지능> 을 생각하는 예술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7년 11월 27일(월) 천안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본원에서 ‘융·복합 오페라 제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업무협약의 주된 내용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 기술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제작 기술 협업을 통하여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세계최초의 융·복합 오페라」를 개발하는 것.


로봇을 오페라 공연에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는 이전에도 있어왔다. 2015년 독일 홈볼트대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미온(Myon)이 베를린 코미쉐오퍼(Komische Oper)의 오페라 에 출연한 것. 그러나 당시에는 소셜형 로봇(애플의 ‘시리’ 등 사람을 돕고 소통하는 로봇을 가리킴)으로 등장하였고, 이번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 공연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연의 주인공으로 참여하여 인간과 함께 오페라 대결을 하고, 인간처럼 대사의 감정을 얼굴로 표현하며, 노래하고 동작을 하는 공연을 만든 것으로 이는 세계최초의 시도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오페라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우수한 공연 제작 인프라와 전문 제작진들이 있기에 가능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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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의 연출은 국민대 겸임 교수이자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 주최 국제연출콩쿠르 아시아 최초 입상자인 이회수가 맡았다. 로봇 ‘에버’에 탑재될 목소리는 성악가 마혜선이 녹음하였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음향팀, 무대제작팀, 조명팀 및 영상제작팀의 지원으로 새로운 공연이 탄생 할 수 있었다.

에버’는 사람의 형체와 같은 구조로 인간을 대신하거나 인간과 협력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분류된다. 인간형 로봇이란 뜻에서 안드로이드로도 불린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장은 “로봇 오페라에 등장하는 로봇은 에버4보다 센서와 모터 수가 늘어나 행동이 자연스럽도록 한 에버5의 테스트베드(시험용)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인간의 감정과 노래를 표현하는 데 오페라가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 같다”고 전했고, 에버5는 여러 가지 표정을 조합해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얼굴 인식 및 추적기술을 적용해 표현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2018 영아티스트 오펀스튜디오 오디션’에 선발된 성악가들이 공연의 주·조역 캐스팅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매년 역량 있는 신진성악가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특별히 이번공연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진 성악가들이 새로운 오페라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場)을 마련하였다. 또한 기술 협력진으로 참여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에서도 석·박사과정의 젊은 연구진들이 함께 함으로서 공연을 통해 ‘한국 로봇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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