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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유엔 개현 논의도 걷어차

유엔 중재 평화회담 실패…시리아 정부는 고압적 자세

요르단 시리아 난민캠프/AP연합뉴스요르단 시리아 난민캠프/AP연합뉴스


유엔 주도로 9차례 열렸던 시리아 평화회담이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이만 수산 시리아 외무부 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가로서, 시리아인이 구성하고 주도하는 위원회가 아니면 어떤 관계도 맺지 않고 얽매이지도 않겠다”면서 유엔 주도 개헌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됐든 아니면 다른 이름이 됐든 외부에서 구성하는 그 어떤 것에도 속박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일에는 관심도 없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내전 7년째로 접어든 시리아에서 평화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개헌 논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를 촉구해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과 총선, 개헌 등이 유엔 주도의 협상 테이블에 의제로 올라왔지만 전세가 정부군 쪽으로 확연히 기울면서 제네바 회담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정부군과 반군은 9차례 협상에서 한 번도 마주 앉지 않고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만 벌였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서방의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에 참석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면서 시리아 내전의 승전국이 된 러시아가 주도하는 이 회의에 유엔 특사가 참석하는 것 자체부터 논란이 됐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 자리에서 개헌 위원회에 참석할 50여 명을 정부, 반군, 독립 그룹에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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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가 전후 시리아 해법의 주도권을 틀어쥐면서 시리아 정부가 개헌 논의마저 거부하는 등 유엔 중재 회담은 결국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수산 보좌관은 “데 미스투라 특사는 협력자일 뿐이지 중재자나 어떤 세력의 대리인은 아니다”라며 특사의 중재자 역할을 깎아내렸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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