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급속한 해군력 팽창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이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자국 대형수송함과 호위함을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해상 군사력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분석업체 스트랫포가 13일 분석했다.
스트랫포는 재정적·역사적 이유로 한국과 일본의 항공모함 개발 전략에 제약이 있긴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항모 전력 확충이 두 나라의 항모 개발 계획을 부르는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국으로선 일본의 해군력 확충을 경계하는 측면도 있다.
스트랫포는 한국과 일본이 각각 독도급과 이즈모급의 갑판을 F-35B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조하면 F-35B를 각각 12대 이상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두 국가는 해상수송로 방어와 내륙 목표물에 대한 타격, 그리고 자국 함대 보호를 위한 방공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중국이 운용하고 있거나 건조 중인 항모는 30대 이상의 함재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고, 최신 항모에는 조기경보기나 공중급유기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스트랫포는 “중국 항모들의 함재기 탑재 수가 한·일의 2배 이상이긴 하지만 F-35B의 첨단 능력이 중국의 이점을 많이 상쇄할 것”이라고 보았다.
실제로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평화헌법 등을 의식해 그동안 헬기 탑재 휴가와 이즈모가 사실상 헬기 항모임에도 불구하고 호위함으로 지칭하는 등 조심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이즈모함 2척을 F-35B용 항모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 공군 사양인 F-35A 도입 과정에서 F-35B를 6대가량 도입해 기존 독도함과 오는 2020년 전력화되는 제2 독도함에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지난해 말 보도한 바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