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바람에 우는 설상종목

강풍에 경기 지연·재개 반복

부상자까지 나와 불만 속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설상 종목이 경기 지연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강풍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메달을 획득하고도 바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파행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14일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오전11시15분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경기가 10시45분으로 연기됐다. 이날만 벌써 세 번째 조정된 스케줄이다. 조직위원회는 당초 경기를 1시간 연기해 오전11시15분에 시작하기로 했다가 바람이 약해지면서 경기시간을 30분 당겼다. 하지만 다시 강풍이 불면서 경기를 11시45분으로 재연기했다.

이미 ‘바람’은 이번 올림픽 설상 종목의 최대 이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여자스노보드 선수 테스 코디(18)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도약대에서 바람이 불어 넘어지면서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올림픽이 날아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코디는 전일 대회 예선을 앞두고 훈련 중 마지막 점프에서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자 호주 선수단 등 일부 선수들은 국제스키연맹(FIS)이 강풍에도 훈련을 막지 않은 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의 안나 가서 역시 이번 경기를 ‘복권’이라고 부르며 국제스키연맹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올림픽 경기는 불공정하다”며 “연맹에 실망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1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여자 슬로프스타일 우승을 차지한 제이미 앤더슨(28) 역시 “이번 경기가 크게 자랑스럽지는 않다”며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꽤 잘한 경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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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의 불만이 속출하면서 바람은 이번 대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미 11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자 활강 경기는 15일로 연기됐으며 15일로 예정된 남자 슈퍼대회전 역시 16일로 바뀌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14일 오전10시를 기해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정선 평지와 태백, 인제·양구·속초·고성·홍천·평창·강릉·정선·동해·삼척 산간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강풍특보가 발령된 평창군 대관령면에는 초속 1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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