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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가족이 함께 하는 밥상서 찾은 따뜻한 위로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가족이 함께 하는 밥상서 찾은 따뜻한 위로




15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설 특집으로 ‘따뜻한 위안, 가족이 있는 풍경’ 편이 전파를 탄다.


단순히 위장의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허기를 채워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 설날을 맞아,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에 대해 생각해보고 위로와 힘을 얻는다

▲ 60년 어머니의 가마솥

전라북도 군산, 오래 된 떡집에 들어서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와 지긋한 어르신의 미소가 함께 반긴다. 4대가 모여 살고 있는 이 떡 방앗간에는 총 7식구가 모여살고 있다. 40년 전, 맏아들 강희종씨는 식구들을 굶기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학교 등록금을 밑천 삼아 떡 방앗간을 차렸다. 그 결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떡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이 집 앞 100미터까지 줄을 설 정도였다고.

올해로 60년째, 떡 그리고 가족을 위해 아궁이를 지키고 있는 김복임 어르신은 어느새 왕 할머니라는 호칭을 얻었다. 가족은 많고 방앗간 일은 바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 보다는 손이 덜 가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밥상을 차린다.그냥 먹으면 생선 비린내가 나는 어성초를 쌀과 섞어 떡으로 뽑아 만든 어성초 떡국, 묵은지와 돼지 수육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일석이조 음식인 묵은지 된장 수육, 매콤하고 살이 통통한 꽃게 무침 모두 그렇게 탄생 되었지만, 모두 어머니의 가족들을 위한 사랑과 희생이 담겨있는 따뜻한 음식들이다.

▲ 감나무 집 4대의 달콤한 밥상


엄동설한에도 전남 구례의 감나무 집 가족들은 지난 가을 수확한 감으로 여전히 분주하다. 집안의 큰 어르신인 이옥순 할머니는 몇 해 전, 치매 진단을 받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과수원을 누빌 만큼 건강했던 시어머니가 편찮으신 후부터 며느리 서순덕 씨는 음식에 더욱 신경을 쓴다. 평소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단감을 넣어 만든 감 냉이 무침과 시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김치 녹두전은 서순덕씨가 가장 잘하는 음식이다. 시어머니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그 맛을 며느리 서순덕씨는 끈질기게 지켜 내고 있다. 겨울 별미인 곶감과 감 말랭이를 넣은 오곡 찰밥 한 그릇에도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며느리의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가끔은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그 안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깊은 사랑이 담겨있는 감나무 가족의 밥상은 언제나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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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이 익어가듯 가족의 사랑도 익어가네

달이 난다 하여 이름 붙여진 영암 월출산 아래, 수백 개의 항아리가 익어가고 있다. 이곳에는 아무리 바빠도 아침, 저녁 하루 두 끼는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철칙이라는 가족이 살고 있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김명성 씨는 7년 전 고향인 영암으로 돌아와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김명성씨의 우리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 덕분에 아버님, 누이, 매부 그리고 장모님까지 모두 함께 내려와 지내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맛이 그리워 장을 담그기 시작했다는 김명성씨는 뒤늦게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 연잎과 된장을 넣은 육수로 끓인 돼지수육은 도시 생활을 접고 따라와 준 아내와 누이를 위한 특별식이다. 집 간장을 섞은 멸치육수에 잘 구워진 김을 부셔 넣는 김 냉국과 새벽부터 메밀을 갈아 저녁 나절 쯤에나 맛 볼 수 있는 메밀 전 모두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가 담긴 음식들이다. 열 명 대식구가 모여 앉은 꽉 찬 밥상으로 매일이 풍성한 월출산 아래 소중한 밥상이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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