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독주' SK이노·'약진' 오일뱅크…'1强3中' 정유업계 판도 재편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위 정유사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정유업계 맏형은 지난해에도 3조원을 넘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7조9,589억원을 기록해 전년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7조9,513억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면서 1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조2,343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연말 유가 급등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에도 뛰어난 관리능력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비정유부문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학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3,772억원, 윤활유사업 5,096억원, 석유개발사업(E&P) 1,8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과를 보이며 전체 2조7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이익의 64%에 해당한다.

막내격인 현대오일뱅크의 약진도 무서웠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2,605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 30.5% 증가했다.


가파른 성장세는 2위 GS칼텍스와 3위 S-OIL을 추격할 수 있는 가시권에 뒀다. GS칼텍스는 지난해 2조16억원, S-OIL은 1조4,6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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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비정유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잘 갖춘 정유사의 실적이 좋았다”며 “올해 S-OIL이 신규 화학공장을 상업가동할 예정이어서 정유사들의 실적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들도 변동성 높은 정유사업 대신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화학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GS칼텍스는 2조원을 투자해 에틸렌 연간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를 전남 여수에 짓기로 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의 합작법인인 중한석화의 공정개선 작업과 울산CLX의 설비 증설 등을 통해 화학사업의 생산능려글 더 확대하고 있다.

S-OIL 역시 올해 울산에서 RUC·ODC 상업 가동을 예정하고 있으며 충남 대산 등지에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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