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겨 아이돌’ 하뉴 유즈루(24)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2014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는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11.68점을 기록, 1위로 프리스케이팅을 맞게 됐다. 자신의 공인 최고점인 세계기록 112.72점에는 못 미쳤지만 올림픽을 코앞에 둔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을 당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하뉴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10.5)에서 수행점수(GOE)를 2.71점이나 받으면서 깔끔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했고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기본점 9.35)에서도 GOE를 3.0점이나 받았다. 하뉴는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6.06)에서도 GOE를 2.57점을 받은 뒤 스텝시퀀스(레벨4)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레벨3)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로부터 인형 선물 세례가 쏟아졌다. 하뉴가 좋아하는 ‘곰돌이 푸’ 인형이 가장 많았다.
하뉴의 대항마로 꼽힌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은 첫 올림픽이라는 중압감 탓인지 세 차례 점프에서 모두 실수해 17위로 밀렸다. 한국의 차준환(15위)보다 순위가 낮다. 유럽 최강자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가 107.58점으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일본의 우노 쇼마가 104.17점으로 3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은 17일에 열린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