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록적 한파에 배달앱 웃었다

지난달 영하 10도 미만 6영업일

음식업종 카드 이용건수 2.2%↓

'배민' 등 앱 결제건수 21% 증가



올 들어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외식업종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배달업체는 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한파(최저기온 영하 10도 미만)가 몰아친 10~12일, 23~26일 등 총 6영업일 간 음식업종의 일평균 카드이용건수는 나머지 영업일 대비 2.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형태별로 보면 양식이 6.0% 감소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다음으로 일식·생선회집(-5.5%)-커피전문점(-5.0%)-휴게음식점(-4.3%)-패스트푸드(-3.9%)-한식(-3.2%) 순이었다.


반면 배달통·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배달앱의 결제건수는 무려 21.1% 증가했다. 특히 중국음식의 경우 배달앱 외에 가장 큰 결제건수 상승률(8.3%)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음식점은 배달직원을 고용해 영업하는 사례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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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기간 음식업종의 일평균 매출은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체업종 카드매출액 상승률(16.8%)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외식업종의 절대적 매출은 미약하게나마 늘었지만 전반적인 소비 흐름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매출감소 피해를 본 것으로 볼 수 있다.

배달앱 이용업장의 매출이 늘었지만, 채산성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배달앱 3사는 주문당 최고 12.5%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고, 배달앱 화면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선 광고비와 결제시 수수료 3%를 추가로 내야 한다. 동네 음식점의 경우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 대비 수수료 부담율이 더 높은 상황이다.

목동에서 배달전문식당을 운영하는 이세종(가명)씨는 “배달앱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점차 많아지면서 가게로 직접 주문하는 비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다른 업체하고 경쟁하려면 배달앱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중개수수료가 아깝더라도 울며겨자먹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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