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타는 ‘공군 1호기’는 대한항공에서 빌려 쓰는 전세기다. 임차 만기는 오는 2020년 3월이다. 향후 전세기를 쓰지 않고 대통령 전용기를 구매하려면 관련 입찰과 예산 확보, 기체 제작기간 등을 거쳐 실제 기체를 인도받는 데 2~3년가량이 걸린다. 역산해보면 올해 상반기 중에는 이와 관련해 공론화 절차를 거쳐 어느 정도 정책적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전용기 도입이 처음 공론화된 시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05년 이었다. 당시 공군 1호기였던 보잉737-3Z8 모델은 국내에 도입된 지 21년이 넘어 노후화됐다. 그러나 야당이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전용기 도입은 무산됐다. 이후 여야가 바뀌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 전용기 도입을 재추진했으나 이번에는 보잉과의 가격협상 문제로 사업이 좌초됐다. 당시 정부는 5,000억원대를 구매가로 제시했으나 보잉 측은 8,000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군 1호기는 2001년식 보잉747-400 모델이다. 2010년 2월 대한항공에 5년간 1,157억원에 빌렸는데 각종 보안장치 등을 설치하는 데 약 300억원이 추가로 들었다. 해당 기체는 2020년 3월까지 전세기 재계약이 맺어졌다. 해당 5년간 임차비용은 1,421억원이다.
미국은 최소한 4대의 전용기(대통령용 보잉747-200B 2대, 부통령용 보잉757-200·보잉737)를, 일본은 2대의 총리용 전용기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전용기 중 노후화된 2대는 교체사업이 진행 중이다. 다만 보잉사로부터 신규 기체를 구입하기보다는 파산한 러시아 항공사가 보유한 보잉 기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보잉사 직구매 시 총비용이 약 4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