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美증시 안정에도 경제학자·투자자들 '비관론' 득세

BOA 메릴린치 설문조사, 70% “세계 경제, 지금은 경기하강 국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04포인트(1.03%) 상승한 24,893.49에 거래를 마치며 4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뉴욕 AP·연합뉴스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04포인트(1.03%) 상승한 24,893.49에 거래를 마치며 4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뉴욕 AP·연합뉴스


급격한 조정을 겪었던 미국 뉴욕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고 있지만 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여전하다고 미국 CNN머니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가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late cycle)에 있거나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한 나라 경제가 경기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인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 기업은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임금과 인플레이션은 상승해 결국 침체를 맞는다.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경제학자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세계 경제가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70%에 달했다. 이 응답 비율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 호황 국면이던 2015년에는 비율이 20%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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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임금과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를 최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물가 상승이 가속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경제와 금융시장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BOA 조사의 응답자 63%가 인플레이션 따른 채권시장 붕괴와 연준의 정책 실수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 중인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와 2천억 달러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소비가 늘어날 경우 연준이 과열된 경제를 식히기 위해 금리 인상을 앞당길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CNN머니는 “경기 확장이 영원히 지속하지 않고, 결국 침체는 온다”며 “월가는 오는 5월이면 역사상 두 번째로 길어지는 현 경기회복세의 마지막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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