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콜마, 1.3조에 CJ헬스케어 인수한다

한국콜마(161890)가 약 1조 3,000억원의 가격으로 CJ(001040)헬스케어를 인수한다.

20일 CJ헬스케어와 한국콜마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 스탠리는 19일 한앤컴퍼니와 한국콜마 컨소시엄 간 경쟁호가(프로그래시브 딜)를 벌여 더 높은 가격을 써낸 한국콜마 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예비 입찰 과정에서 한국콜마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던 한앤컴퍼니는 최종 경쟁호가 과정에서는 사실상 가격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전 후보자 중 화장품 제조와 제약업을 영위하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인 데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으면서 자금 여력을 키웠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8,216억원을 달성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8% 하락한 67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6% 하락한 486억원을 기록하며 한계를 노출했다. 영업이익 감소 요인은 화장품부문의 경우 사드 이슈,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제약부문은 공장 증설에 따른 비용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에 비중이 컸던 한국 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메디컬 코스메틱(약제 성분을 강화한 화장품)사업을 키우는 한편 병원 수액, 헛개수 등 CJ헬스케어의 안정적인 사업을 가져가며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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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컨소시엄 관계자는 “경쟁호가를 대비해 최대 1조 3,000억원까지는 별도 승인 없이 CJ헬스케어에 제시할 수 있도록 자금 한도를 마련했다”라면서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이 100% 이하여서 차입금 한도를 넉넉히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컨소시엄은 도이치 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해 이번 거래를 진행했고, 최대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은행 등에서 차입하는 인수금융 형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H&Q코리아 등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PEF 운용사도 기존에 조성한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를 통해 한 곳당 1,000억~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콜마의 인수가격 1조 3,000억원은 CJ그룹이 원했던 1조 5,000억원의 가격과 인수후보들이 적정 가격이라고 밝힌 1조원 초반의 중간 수준이다. 이는 가장 최근 바이오제약 기업 매각 가격과 비슷하다. CJ헬스케어의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은 약 5,208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이 816억원이다. IB 업계에서는 상각전영업이익이 매각가의 몇 배인지를 기준으로 매각가격의 비싼 정도를 가늠한다. 이를 기준으로 CJ헬스케어의 매각가 1조 3,000억원은 상각전영업이익의 16배로 지난해 베인캐피털이 인수한 바이오제약 기업 휴젤의 배수와 같다.

한국콜마는 우협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CJ브랜드 사용을 비롯해 기존에 CJ계열사와 거래 등 인수 후 안정을 위한 추가 조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CJ헬스케어가 매각 시 주요 조건으로 내세운 고용 승계도 착실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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