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한다는 친서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전해온 것이 확인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10여 년 만에 성사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과 배치를 위한 고도의 시간벌기 전략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절대로 미국과의 동맹 및 공조를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남북문제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책을 홍관희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로부터 추천 받았다.
‘우리도 핵을 갖자(송대성 지음, 기파랑 펴냄)’와 ‘THAAD와 한반도(홍관희 지음, 자유민주 펴냄)’이다.
홍 교수는 미국 조지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다년간 통일연구원에서 연구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북한·통일 연구에 전념해왔고 이후 고려대 북한학과에서 교수로 활발한 언론 기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달 정년퇴임 후에는 성균관대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평소 북한의 ‘민족공조’ ‘반미자주’ 중심의 대남 선동에 한국이 말려들지 않고 북한 핵개발에 대한 확고한 안보태세와 북한 인권 문제에 유념하는 대북 정책 수립을 강조해왔다.
‘우리도 핵을 갖자’는 전 세종연구소장으로 국제정치학 박사이자 안보전문가인 송대성 박사가 불량국가 북한의 핵위협 앞에 대한민국의 진정한 생존책을 모색한 내용이다. 저자는 북한 핵으로부터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북한 핵이 완성품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북한의 비핵화조치’가 최상의 방책이나 그것은 실패한 것이 사실임을 전제로 “핵에는 핵”이라는 소위 ‘공포의 균형’의 차선책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대안으로서 송 박사는 미국의 전술핵 한국 재배치, 국제적인 핵무기 대여, 국제적인 핵무기 구매, 자체적인 핵무기 생산 등을 제시하고 각 방안들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한다.
‘THAAD와 한반도’는 홍 교수가 북한 대남전략의 실체, 남북대화 대응법, 북한붕괴 시나리오 및 한반도 통일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목적이 한반도를 지배하려는 야망 때문임을 강조하고 ‘자위용’ ‘협상용’ 등의 피상적인 분석이 우리의 안보태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가 생존을 좌우하는 안보 문제를 반미자주 또는 민족해방 등 1980년대 운동권의 논리로 접근하는 경향을 경계한다.
홍 교수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해 있고 특히 북한 핵·미사일 개발로 우리 안보가 위협 받는 상황에서 남북대화를 대북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물론 대화의 문은 열어놓아야 하나 북한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