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집단소송 휘말린 P2P대출

펀듀 이어 펀딩플랫폼 사기 의혹

투자자 318명 32억대 소송 나서



신개념의 핀테크로 각광받던 개인간거래(P2P) 대출업체가 잇따라 사기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가 하면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집단소송을 당해 파장이 예상된다. 누적 대출액만도 2조원이 넘을 정도로 커진 P2P시장이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투자처에서 순식간에 투자 무덤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P2P 업체 펀듀에 이어 펀딩플랫폼도 대출상품 판매과정에서의 사기 등 불완전판매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에 피해를 당했다며 검찰 고발과 집단소송에 참여한 투자자는 펀듀 148명과 펀딩플랫폼 170명 등 총 318명에 달한다. 이들의 피해규모는 32억원으로 추산된다. 펀딩플랫폼은 남부지검이, 펀듀는 서울중앙지검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P2P 업체가 검찰 수사를 받거나 투자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P2P 대출업이 도입된 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업체인 펀딩플랫폼의 경우 차주가 신탁사를 통해 대출자금을 관리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 보호장치를 뒀다고 투자상품에 대해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펀듀는 한 상품의 투자금이 다른 상품의 투자금을 갚는 데 쓰이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P2P 업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펀듀와 펀딩플랫폼에 묶여 있는 투자금은 460억여원이고 P2P 업계의 총 누적대출액은 지난달 기준 1조9,300억여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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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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